입력된 아이디 또는 비밀번호가 올바르지 않습니다.
프로그램 아카이브 [SPECIAL] 우리의 표지는 아직 : 2023 서울국제도서전을 통과하며
2023-07-12 / 지다율 / 출판공동체 편않

7월 특집 원고는 지난 6월 14일부터 18일까지 서울 코엑스 A,B1홀에서 열렸던 ‘2023 서울국제도서전’에 참가한 지다율의 <우리의 표지는 아직 : 2023 서울국제도서전을 통과하며>입니다.

 

우리의 표지는 아직: 2023 서울국제도서전을 통과하며

원래는 이 글의 제목을 「어느 날 코궁을 끌려 나가면서」라고 지어 볼까도 생각했다. 이는 당연히 김수영 시인의 「어느 날 고궁을 나오면서」를 오마주한 것이고, ‘코궁’은 COEX[함께(CO), 밖으로(EX)?]라는 이 대단하신 자본주의와 권위주의의 궁궐을 가리키는 것이며, 그리고 끌려 나감의 주체는 송경동 시인이다. 결코, 비겁한 나는 아닌 것이다. 나는 끌려 나갈 수조차 없고, 시도, 선언문도 쓸 수 없을 것이다. 그러니 조용히 일기를, 또다시 편지를 써 보는 것이다.

 

전사(前史) : CO-STATION을 바라보며

2022년 5월 24일 화요일 오전 7시 39분 날씨: 더움
오늘은 PLATFORM P 입주사 면접. 향후 2년, 그리고 그다음을 결정 짓는 중요한 기회. 침착하게만 하자.

침착하게 하지 못했고, 그래서였을까, 떨어졌다. 정확히는 예비 1순위. 지나간, 무수한 실패들이 떠올라 잠시 슬펐다. 그러나 어쩌겠는가, 받아들여야지, 라고는 생각했지만 이미 문의 메일을 쓰고 있는 나. “혹시, 예비 번호를 받고 입실한 전례가 있을까요? 워낙 간절했던지라, 여기에 한 가닥 희망을 걸고 있는 점, 부디 너른 마음으로 혜량해 주시기 바랍니다.” ‘희망’이라는 이름으로 나는 그동안 얼마나 많은 사람들에게 폐를 끼쳤는가, 그리고 또 얼마나 스스로 상처받았는가. 하여 웬만하면 잘 쓰지 않던 그 단어를, 나는 잇달은 절망 속에서, 정말 오랜만에 쓰고 말았다. 그리고 회신은 정중하였다. 요는, 전례는 있으나 개별 입주 시기까지는 알려 주기 어렵다는 것, 또, 예비순위는 연말까지 유효하다는 것.

잊어야 한다는 마음으로, 시간을 속절없이 보내고 있었다. 계절도 두 번은 바뀌었다. 그래도 ‘할 일’(?)은 해야지. 지난 10월, 편않은 첫 페어를 준비하고 있었다. 언리미티드 에디션(UE14)과 서울 퍼블리셔스 테이블(SPT22)이 코앞이었다. 척박한 머릿속에 꽃씨를 뿌리고, 방치한 지 오래였던 희망회로에도 기름칠을 좀 하고 있던 때였다. 우리 책이 너무 많이 팔리면 어쩌나. 이러다, 부자가 되면 어쩌지. 망상하던 중 PLATFORM P로부터 한 통의 메일이 왔다. 혹시? “입주 소식을 기다리셨겠지만…….” 특강 청탁 메일이었다. PLATFORM P는 (이쯤에서 설명하자. 이 글을 읽고 계신 분들은 이미 대충 아시겠지만, 잘 만들어 놓고도 잘 활용할 줄을 모르는 인간들이 워낙 많은 것 같으니, 몇 번이고 말해도 좋을 것이다. 그리고 아마 그들은 이 글을 읽지 않을 것이다.) “작은 출판사와 출판 관련 스타트업, 출판계의 다양한 분야에서 작업하는 창작자를 지원하기 위해 마포구에서 설립한 기관으로, 현재 PLATFORM P는 출판 창업을 준비하시는 분, 출판 분야에 관심이 있는 분께 필요한 양질의 교육 프로그램을 기획 및 진행하고 있습니다.” 내가 ‘양질’의 무엇을 할 자신은 없지만, 편않이 어떻게든 호명된다는 것은 기쁜 일. 감사히 응했다. 강의일은 11월 25일로 잡았다. 그때라면 두 번의 페어가 끝났을 터였다. (참고로, 해당 프로그램의 주제는 ‘Publish Publishing: 출판의 도구들’이었다. 나는 기경란 디자이너와 함께 “줄, 탁 — 안에서 바깥으로, 그러나/그리고 또 어디로?”라는 다소 장황한 제목으로, 편않의 작업물과 지향/지양 등을 다소 장황하게 소개하였다. 조현익 스튜디오 하프-보틀 대표가 쓴 프로그램 후기 「출판의 도구들, 그런데 형태가 없는」을 읽어 봐도 좋겠다.)

10월 28일부터 30일까지 진행되었던 UE14는 참담했다. 고스란히 가져온 10여 개의 책 박스 때문이 아니라, 행사 기간 중 벌어진 이태원 참사 때문이다. 또, 또다. 사람들이 죽었는데 책임자는 책임지지 않는다. 사과하지 않는다. 애도는, 누구의 몫인가. 나는 ‘처음’과 ‘다음’에 대해 이따금 하던 고민을, UE14 후기 「처음과 달리, 이제와 항상 다음을」에 적었다. “처음의 ‘음’과 다음의 ‘음’, 그리고 그다음에 올 ‘음’들은 분명 다를 것이라는 믿음으로. (17.07.12.) 우리, 시작합시다, 변함없이. 이 말이 저주가 아니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20.03.01.) 어떤 일은 처음도 일어나서는 안 되고, 다음은 더더군다나 일어나서는 안 됩니다. 그런 일은 무수히 반복되어도, 늘 처음 같습니다. 그럴 때마다 애도하며, 다짐합니다. 절대 익숙해지지 말자고, 결코 무뎌져서는 안 된다고. 처음과 같이 이제와 항상 영원히, 말은 아끼되 마음은 아끼지 않겠습니다. (22.11.01.)”

CO-STATION 전경. 조만간 사라질지 모르는 경의선 책거리도 함께 보인다. 
지다율 찍음.

 

SPT22는 11월 11일부터 13일까지, 무신사 테라스 홍대에서 열렸다. 책은 적당히 가져왔다. UE14에 이어, 이번에도 PLATFORM P 스태프들과 만나 인사할 수 있었다. “사무실이 바로 옆이라…….” 아? 그제야 알게 되었다, PLATFORM P의 위치를. 입주 신청해 놓고 건물이 어디에 있는지도 몰랐던 것이다. 물론, 진작 입주했다면 진작 알았겠지만……. 아무튼 학습 효과 덕분에 이번엔 도로 가져갈 짐이 ‘상대적으로’ 적었고, 행사 마지막 날 밤 나는 또 술을 많이 마셨다. 그리고 밤하늘에 빛나는 ‘CO-STATION’을 보며 혼자 중얼거렸다. “저기, 저기 들어갈 수도 있었는데… 나도, CO-(함께) 하고 싶었는데…….”

그리고 ‘대망의’ PLATFORM P 특강일 전날, 그러니까 11월 24일. PLATFORM P로부터 한 통의 메일이 왔다. 혹시? “전해 드릴 소식이 하나 있는데요…….”

 

본문(本文) : 닷새의 고독
서울국제도서전 후기를 써야 하는데 다소 길게 PLATFORM P 입주에 관한 ‘우여곡절’을 늘어놓은 것은, PLATFORM P에 입주하지 않았다면 도서전에 나가지도 못했을 것이며 따라서 이런 후기를 쓸 기회도 없었을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아주 다행히 해가 가기 전에, 그러니까 예비순위가 소멸되기 직전에 PLATFORM P에 들어올 수 있었다. 그렇다면 우리의 ‘향후 2년, 그리고 그다음’은 순탄할 수 있을까? 그럴 리가.

다들 아시다시피(정말 이제는 좀 다들 아셨으면 좋겠는데) PLATFORM P는 올해 초부터 파행을 겪고 있다. 박강수 마포구청장을 위시한 마포구청이 ‘아주 적극적으로’ 조례와 운영규칙을 위반하면서 용도 변경 및 축소를 시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요약하자면, 신규 위탁운영사 선정을 방기하는 한편 기존 위탁운영사와 ‘쪼개기’ 계약을 진행했고, 뜬금없이 “입주사 사업장 대표가 1년 이상 마포구에 주민등록했을 것”이라는 터무니없는 규정을 신설하여 2기 입주 연장 심사 및 신규 입주사 선정 역시 성실히 이행하지 않은 것이다. ‘당연하게도’ 책임자인 박강수 청장은 지금까지 입주사들과 제대로 대화 한 번 하지 않고 있다. 지난 3월 이후, ‘플랫폼P 입주사 협의회’는 계속 싸우고 있는 중이다.

그런 와중 맞이한 서울국제도서전이었다. 함께 나간 다른 입주사들의 생각을 다 알 수는 없으나, 얼마간은 피로했을 것이다. 기왕 나온 거 재밌게, 책도 많이 팔고 싶었을 것이고. 편않도 마찬가지였다. 왜 안 그렇겠는가? 무려 ‘국제도서전’인데. 여기 나오는 것은 우리 같은 작은 출판사에는 무척 ‘영예로운’(?) 일이어서, 나는 연초부터 몇 차례나 운영사무실에 문의했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도서전 지원되는 것 맞지요? 그리고, 저희도 나갈 수 있을까요……?” (센터 스태프들께는 늘 감사하고 죄송할 따름이다.) 그렇게 어렵게 나온 축제인데, 별로, 기쁘지가 않았다.

도서전 첫날 오전, 행사장에선 한바탕 소동이 벌어졌다. 눈앞에서 사람들이 끌려가고 있었다. 나는 그중 한 명이 송경동 시인임을 알았다. 「사소한 물음들에 답함」과 「나는 한국인이 아니다」 등을 읽고 이것이야말로 “온몸으로, 바로 온몸을 밀고 나가는 것”(김수영, 「시여, 침을 뱉어라」)이 아닐까라고 느꼈던 시인. 잘은 몰라도, 어찌 됐든 온몸으로 사는 사람이라 여겼던 그가 내 눈앞에서 끌려가고 있었다. 과거 박근혜 정부 시절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관련자로 지목된 오정희 작가가 도서전 홍보대사로 위촉된 것에 항의했다는 이유였다. 소동이 벌어졌던 개막식장엔 김건희 여사가 와 있었다고도 했다. 그가 무슨 무슨 책을 샀다는 기사도 나중에 보았다. 나는 그가 무슨 옷을 입었는지, 무슨 책을 샀는지 하나도 궁금하지가 않다. 다만 그에 대한 정보(수많은 사진들을 포함하여)가 세상에 왜 이리 많아야 하는지는 조금쯤 궁금하다. 그리고,  그가 우리 부스에 오지 않아 천만다행이라고 생각했다. 편않의 첫날 실적은 미미했다.

간밤, 여러 소식이 들렸다. 도서전 프로그램 사회를 맡았던 가수 이랑이 불참을 선언했다. 사전 예매를 취소하고 이를 SNS에 인증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도서전을 보이콧하자는 주장도 보였다. 둘째 날 아침, 나는 팔릴지 안 팔릴지 모를 책들을 좀 챙기러 PLATFORM P 사무실에 들렀다. PLATFORM P 파행 사태 관련 취재를 요청한 기자에게 보낼 자료도 있었다(나는 입주사 협의회 언론 홍보 담당자이기도 하다). 할 일들을 정리했으나 마음은 정리가 되지 않아 SNS에 한마디 올렸다. “왜 작고 약한 것들은, 온전한 축제 한 번 즐기기도 힘든 걸까요? 축제는 祝祭인데, 무엇을 축하하고 또 무엇을 제사 지낼 것인지, 오늘도 고민해 보겠습니다.” 이제 막 사무실을 뜨려던 찰나, SNS DM을 통해 『경향신문』에서 인터뷰 요청이 들어왔다. 나는 질문에 성실히 답했고, “서울국제도서전, 똥물 끼얹어진 느낌” “끌려나간 작가들과 연대”(김송이, 『경향신문』, 2023.06.15. 입력)라는 제목의 기사가 나왔다. 둘째 날의 실적은 첫날에 비해 소폭 상승했다.

둘째 날 오전 착잡한 심경을 담은 글. 
출판공동체 편않 인스타그램 갈무리.

사흘째, 착잡함은 더해 갔다. 그날도 나는 새벽에 깨어 ‘민심’을 살피고 있었다. 어떤 이는 말했다. “도서전을 보이콧하고 부스를 철수하는 용감한 출판사는 정녕 단 한 곳도 없는 걸까.”❶ 잠은 다시 오지 않았다. 뜬눈으로 맞이한 아침, 무거운 몸을 일으켜 채비하고 길을 나선다. 이 길이 정말 용감하지 못한 길일까. 용감함이란 ‘용기가 있으며 씩씩하고 기운참’인데, 그래, 내가 씩씩하고 기운차진 않지. 그래서, 용기, 뭘까. 내가 몇 달 동안 입주사 협의회 동료들과 해 온 것, 수년간 편않 동지들과 해 온 것 들은 과연 무엇이었을까. 싸울수록 비겁해지는 기분.

나흘째, 주말이라 그런지 사람이 비교적 많았다. 바쁘게 책을 팔았다. 최신간인 『책에 대한 책에 대한 책』을 많이들 알아봐 주셨고, 그간 상대적으로 주목받지 못했던 언론·출판인 에세이 시리즈 〈우리의 자리〉의 각 권 『박정환의 현장: 다시, 주사위를 던지며』, 『손정빈의 환영: 영화관을 나서며』, 『고기자의 정체: 쓰며 그리며 달리며』에도 관심을 가져 주셨다(어떤 귀인께선 슬리브로 예쁘게 포장된 3권짜리 한 세트를 사 가시기도 했다). 마지막 날은 일요일이었으므로 편않 토요일 근무조는 하루 일찍 뒤풀이를 했고, 나는 폭음하였다.

마지막 날엔 단체 사진을 한 장 찍었다.

 

❶ : 참고로 이 문장은 원문 그대로이며, 현재 온라인상에서 검색되지 않는다. 혹시나 작성자 본인께서 확인하신다면 변형을 가하지 못해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여러 의미로 아픈 문장이었고, 그만큼 날카롭게 벼린 생각과 의도가 있었을 터. 작성자 기준으로 ‘용감’하지 못했던 참가사로서, 다소 뒤늦게, 이렇게라도 소회를 밝힘을 부디 혜량해 주시기 바란다.

 

표지(表紙) : 이 사진을 응시하라

요새 같은 PLATFORM P 공동 부스 속에서, 우리는 닷새간의 치열한 수성전을 벌였던 것은 아닐까?
출판공동체 편않 인스타그램 갈무리. 

표1
우리의 단체 사진을 보면서, 나는 두 장의 사진을 떠올린다. 하나는 만화 『슬램덩크』의 마지막 단체 사진. 북산은 최강 산왕에 신승하고, 농구 잡지 기자로부터 단체 사진을 요구받는다. 잡지 표지로 쓸 것이라며. 선배 기자는 표지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나무라고, 후배 기자는 자신이 편집장을 설득하겠다고 호언장담한다. 그리고, “이 사진이 표지로 사용된 적은 없었다.”

다른 한 장의 사진은 영화 〈화려한 휴가〉(2007)의 마지막 장면이다(그러고 보면, ‘사진’으로 끝나는 영화나 만화는 또 얼마나 많은가? 생동하던 인물들을 묶어 두고 사건들을 제동하기에 사진이란 장치는 얼마나 효과적인가. 그 박제된 운동성과 곧 빛바랠 낭만성 때문에, 나는 사진을 두려워한다). 5·18 광주 민주화 운동을 모티브로 만든 이 영화는, 남주인공의 사망으로 이루어질 수 없었던 결혼식 사진으로 끝난다. 그 사진 속에서, 모두 웃고 있는데 오직 한 사람만이, 살아남은 여주인공만이 웃지 못한다(내 기억 속 엔딩은 그런데, 사실과는 조금 다를 수도 있다. 여하간, 나는 내 기억 속 엔딩이 이 영화에 걸맞는다고 생각한다).

‘광주’는 (‘일본’보다) 너무 멀리 간 것일까? 나도 그런 면이 있다고 생각한다. 나는 결코 그렇게 싸울 수 없으며, 그렇게 싸우고 싶지도 않다. 다만 우리 일상 곳곳에 깊숙이 스며든 정치의 폭압이, 언제든 그러한 상황을 초래하지 말라는 법은 없다고도 생각한다. 그래도 지금은, 그저 동료들과 같이 웃고 싶을 뿐.

표4
나는 또 어떤 시의 한 구절과 어떤 책의 제목을 오버랩시킨다. “슬프다 내가 사랑했던 자리마다 모두 폐허다” (황지우, 「뼈아픈 후회」) 『이 폐허를 응시하라』 (리베카 솔닛 지음, 정해영 옮김, 펜타그램, 2012) 곰곰 생각해 보면, 사랑이 다시 일어서는 자리가 바로 사랑이 무너졌던 그 자리였으며, 공동체가 재건되는 곳 역시 바로 그 폐허가 아니었던가.
그래, 공동체. 
페어에 (많이 나간 건 아니지만) 나갈 때마다 듣는 질문이 하나 있다. ‘(출판)공동체’가 도대체 무엇이냐고. 모르겠다, 여전히. 벌써 7년짼데. 그래서 늘 우물쭈물. 명쾌한 답을 내놓지 못했다. 그래도 이번엔 좀 낫지 않았을까. 역시나 내 입으로 조리 있게 말하진 못했지만, 우리 부스에 온 사람들은 직접 눈으로 보고 느끼지 않았을까. 네, 맞아요. 당신이 지금 보는 그대로예요. 여기 이렇게, 사람들이 모여 있어요. 어쩌면 바로 이 순간이 우리, 공동체 아닐까요?

표2-표3
이 글은 마땅히 이분들과 함께 쓰였다. 우선 PLATFORM P 공동 부스를 기획하고 운영해 주신 스태프들께 감사드린다. 언제나 그랬듯 꼼꼼히 지원해 주셔서, COEX에서도 안정을 느낄 수 있었다. 닷새간 공동 부스를 함께 지켜 주신 가달북스, 고호콘텐츠, 딸세포 출판사, 그래도봄, 레모, 마음모자, 마음시선, 석난, 스튜디오 하프-보틀, 좋은여름, 주정민, 쥬쥬베북스, 출판사 핌, 키박, 한북에 감사드린다. 덕분에 정말 든든했다. 조금 떨어진 부스에 계셨던 임시제본소, 린틴틴, 솜프레스, 에디토리얼에도 감사드린다. 그 밖에 사진을 찍어 주신 조재무 작가님을 비롯하여, 도서전에 나오지 않은/못한 동료 입주사들께도 마찬가지이다. 물론, 편않의 김윤우, 기경란, 정지민에게도, 언제나. 여러분과 함께 있어서 ‘용기’가 무엇일지 겨우 짐작이라도 할 수 있었고, 또 조금쯤 실천할 수도 있었던 것 같다. 나라는 낱장은 어쩜 이리도 약한지, 그래서 더 친구들과 함께 책을 만들려고 하는 걸까? 앞으로도 따로, 또 같이, 저들이 그 어떤 저열한 강수를 두더라도, 우리는 어쨌든, 책으로 복수합시다.

친구들을 대신하여,

지다율 씀.

 

❷ 표1 : 책의 앞표지 – 편집자 주
❸ 표4 : 책의 뒷표지 – 편집자 주
❹ 표2 : 앞표지(표1)의 뒷면 – 편집자 주
    표3 : 내표지, 뒷표지(표4)의 뒷면 – 편집자 주

 

지다율 | 오랫동안 ‘시 쓰는 기자’가 되고 싶었으나, 끝내 시도 기사도 쓰지 못했다. 지금은 출판공동체 편않에서 책을 만들며 저널리즘스쿨 오도카니를 운영하고 있다.